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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50대 끼인세대 현실…10명 중 9명 부모·자녀 돌본다

by inEconomer 2026. 9. 16.

집도 있고 생활비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데 정작 “내 삶이 사라진 것 같다”고 느끼는 50대가 있습니다.

 

자녀가 아직 독립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령의 부모까지 돌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양쪽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이들을 이른바 ‘끼인세대’라고 부르는데요.

 

서울 중장년층을 조사한 결과, 부모나 자녀를 돌보는 사람이 10명 중 약 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50대 초반에서는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돌보는 비율이 60%를 넘어섰습니다.

 

 

 

50대가 부모와 자녀 사이에 끼였다

서울시 중장년 삶의 질 조사 결과를 보면 중장년층의 돌봄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만 40~64세 20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8.1%가 부모 또는 자녀 중 한쪽 이상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돌보는 이른바 '이중돌봄' 비율도 48.4%였습니다.

 

쉽게 말해 서울 중장년층의 절반 가까이가 위로는 부모를, 아래로는 자녀를 챙기고 있는 셈입니다.

 

50~54세는 62.1%가 이중돌봄

연령별로 보면 50대 초반의 부담이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50~54세의 부모·자녀 이중돌봄 비율은 62.1%까지 올라갔습니다.

 

50대가 되면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있는 동시에 부모는 고령층에 접어들게 됩니다.

 

자녀의 학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하면서 건강이 나빠진 부모의 병원이나 일상생활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경제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더라도 돌봄에 필요한 시간과 심리적인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이유입니다.

 

 

 

"형편은 괜찮은데 내 삶이 없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중장년의 고민이 단순히 돈이나 취업 여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직장이 있고 어느 정도 소득이 있어도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돌봐야 한다면 자신의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정년퇴직 등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어느 정도 있더라도 매일 출근하던 생활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는 중장년도 있습니다.

 

결국 중장년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가 단순히 '직장이 있느냐 없느냐'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취업 여부보다 주거·소득·가족관계 영향 컸다

조사 결과 서울 중장년층의 평균 삶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18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취업자와 미취업자의 만족도 차이는 0.06점에 그쳤습니다.

 

반면 주거 점유 형태에 따른 차이는 최대 0.69점,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는 0.65점, 혼인 상태에 따른 차이는 0.57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단순히 취업했느냐보다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경제적 여건은 어떤지, 누구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지가 삶의 만족도와 더 큰 관련성을 보인 것입니다.

 

 

 

 

자가 거주 3.31점, 월세는 2.62점

주거 형태에 따른 차이도 눈에 띕니다.

 

자가 거주자의 삶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31점이었던 반면 보증금 없는 월세 거주자는 2.62점이었습니다.

 

가족 형태에서도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기혼자의 만족도는 3.33점, 미혼자는 2.76점이었고 3인 이상 가구는 3.28점, 1인 가구는 2.78점으로 조사됐습니다.

 

중장년의 삶을 바라볼 때 일자리뿐 아니라 주거와 가족관계까지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월평균 소득 661만원인데 만족은 20% 수준

소득이 높아진다고 반드시 만족도가 함께 높아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조사에서 서울 중장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약 661만7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소득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0.9%에 그쳤습니다.

 

소득 상위 집단에서도 만족한다는 응답이 약 21% 수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단순히 버는 돈의 액수뿐 아니라 주거비와 자녀 지원, 노후 준비, 부모 돌봄 등 실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함께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중장년 정책 필요 63.9%…도움 체감은 22.6%

정책에 대한 요구와 실제 체감도 사이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중장년 관련 정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3.9%였습니다.

 

반면 현재 정책이 실제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된다고 체감한다는 응답은 22.6%에 그쳤습니다.

 

중장년층이 원하는 정책도 단순 현금 지원에만 집중되지는 않았습니다.

 

조사에서는 사회공헌형 일자리 연계, 중장년 전용 운동 프로그램, 취업훈련과 재취업 지원, AI·디지털 역량교육 등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50대 재취업 어디서 준비할까?

퇴직이나 이직을 고민하는 40~60대라면 현재 운영 중인 중장년 지원 프로그램도 확인해볼 만합니다.

 

서울시는 2026년 중장년취업사관학교를 출범시켜 취업상담부터 직업훈련, 일자리 매칭과 취업 후 관리까지 연계하고 있습니다.

 

AI·디지털뿐 아니라 전기·설비, 돌봄·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 훈련을 운영하고 있으며 취업 의지가 있는 40~64세 서울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과정도 마련돼 있습니다.

 

 

 

 

50대에게 필요한 건 '인생 2막' 준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50대의 현실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만은 아닙니다.

 

부모를 돌보면서 동시에 아직 독립하지 않은 자녀를 지원하고, 자신의 직장과 노후까지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겹쳐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50~54세의 62.1%가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돌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는 이러한 현실을 숫자로 보여줍니다.

 

생활 형편이 나쁘지 않더라도 시간과 돌봄 부담 때문에 자신의 삶이 사라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50대 이후에는 재취업이나 노후자금뿐 아니라 부모 돌봄, 자녀 독립, 주거, 건강 그리고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까지 함께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40~60대에게 '인생 2막'이란 단순히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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