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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트

가계와 기업이 보는 물가, 같은 듯 다른 이야기

by inEconomer 2025.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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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물가가 올랐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물가와는 차이가 있을 때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물가를 측정하는 방식과 대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계와 기업, 두 경제 주체가 보는 물가 지수가 서로 다르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이 차이점을 살펴보겠습니다.

 

가계용 물가지수: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활 물가지수

정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물가지수는 ‘소비자 물가지수’입니다. 전국 40여 개 도시에서 가계가 자주 사는 약 500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평균을 내는 방식인데요, 이 때문에 일부 물가 변동이 체감 물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값은 소비자 물가지수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월세나 전세 비용은 포함되지만, 집값이 크게 오르더라도 소비자 물가지수에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죠. 또한, 유가는 내렸지만 농산물 가격이 오른 경우,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는 사람은 기름값 인하를 체감하지 못해 ‘저물가’라는 정부 발표가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생활 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 같은 보조 지수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활 물가지수는 쌀, 배추, 소고기 등 자주 사는 150여 개 생활필수품 가격을, 신선식품지수는 채소와 과일 등 계절 및 기상 영향이 큰 50여 개 품목 가격을 반영합니다.

기업용 물가지수: 생산자 물가지수와 수출입 물가지수

기업은 가계와 달리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일이 많지 않죠. 대신 원자재나 중간재, 제품 가격 변동에 더 민감합니다. 그래서 기업이 보는 물가 지수가 따로 있습니다.

  • 생산자 물가지수: 기업 간 거래되는 물건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합니다.
  • 수출입 물가지수: 주로 수출과 수입 물품 가격 변화를 나타냅니다.

생산자 물가가 상승하면 원자재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최종 상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경제 물가에 파급됩니다. 반대로 생산자물가가 하락하면 기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경제 침체 가능성이 커집니다. 최근 중국의 생산자 물가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한 사례가 이런 우려를 보여주는데요,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 대상국이기에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물가는 단순히 ‘가격’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가계가 느끼는 물가와 기업이 체감하는 물가는 다르며, 각각의 물가지수를 통해 경제 전반을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한국은행과 함께 물가를 집중 관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가의 변화를 꼼꼼히 살피면 지금 경제 상황뿐 아니라 미래 경제 전망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물가 관련 뉴스를 볼 때 어떤 지수가 기준인지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CPI, Consumer Price Index)

뜻: 전국 가계가 자주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 약 500개 품목의 가격 변동을 종합해 산출한 물가 지수.
쉽게 말하면: 가계가 체감하는 생활물가 변화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치.

생활물가지수

뜻: 쌀, 배추, 소고기 등 자주 구매하는 150여 가지 필수품 가격 변동을 따로 측정한 지수.
쉽게 말하면: 사람들이 매일매일 사는 중요한 생활 필수품 가격 변화를 보여준다.

신선식품지수

뜻: 채소, 과일 등 계절과 날씨에 따라 가격이 크게 변하는 50여 가지 품목을 측정한 지수.
쉽게 말하면: 신선식품 가격 변동을 따로 관리하는 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PPI, Producer Price Index)

뜻: 기업 간 거래되는 원자재, 중간재, 제품 등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수.
쉽게 말하면: 기업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

수출입물가지수

뜻: 수출과 수입되는 상품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
쉽게 말하면: 해외와 거래되는 물건들의 가격 변화를 보여준다.

물가 상승률

뜻: 일정 기간 동안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
쉽게 말하면: 가격이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알려주는 숫자.

디플레이션 (Deflation)

뜻: 지속적인 물가 하락 현상.
쉽게 말하면: 물건값이 계속 내려가서 경제가 침체되는 상황.

경제주체

뜻: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개인, 가계, 기업, 정부 등을 통틀어 부르는 말.
쉽게 말하면: 경제에서 돈을 벌고 쓰는 모든 사람과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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