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콘돔·발기보조제 안 팔리는 이유, '성적 불황'의 실체

중국의 콘돔과 발기보조제 판매량이 몇 년째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한 판매 부진이 아니라, 중국 학계에서는 이를 '성적 불황(sex recession)'이라는 사회 현상으로 짚고 있는데요.
베이징대·상하이 푸단대의 실제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원인은 무엇으로 분석되는지 정리해봤습니다.
목차
- 숫자로 보는 중국의 '성적 불황'
- 콘돔·발기보조제 판매량, 얼마나 줄었나
-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 '성적 불황'은 중국만의 현상일까
- 자주 묻는 질문
1. 숫자로 보는 중국의 '성적 불황'

📌 핵심 요약
- 18~25세 청년의 일회성 성관계 경험 비율, 5년 사이 절반 이하로 감소
- 연애 중인 25세 이하 청년 중에서도 성생활이 없는 비율이 오히려 더 높음
- 45세 이상 고학력 여성의 약 절반이 월 1회 미만 또는 연중 성생활 없음
이는 베이징대와 상하이 푸단대가 실시한 '중국 사생활 질량 조사(CPLS)' 결과입니다. 2020년 1차 조사는 국제 학술저널 '중국 사회학 저널'에 게재됐고, 2025년 실시된 2차 조사 결과는 시사주간지 '삼련생활주간'을 통해 소개됐습니다.
2020년 조사에서는 18~25세 응답자 중 남성 19.3%, 여성 17.2%가 일회성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답했지만, 2025년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남성 8%, 여성 4%로 크게 줄었습니다.
2. 콘돔·발기보조제 판매량, 얼마나 줄었나

설문 데이터뿐 아니라 실제 시장 판매 데이터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됩니다.
| 콘돔 시장 규모 | 2020년 208억 위안 → 2024년 156억 위안 (4년간 25% 감소) |
| 콘돔 브랜드 '제스방' | 상장 제약사 런푸의약이 지분 전량 매각 (약 10억 위안) |
| 발기보조제 '진거' | 2025년 판매량 7,987만 정, 전년 대비 약 9% 감소 (2년 연속 감소, 2023년 대비 20% 감소) |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콘돔 패러독스'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원래 경제학에서는 불황일수록 콘돔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1929년 미국 대공황 당시 연간 콘돔 생산량이 1억 개에서 5억 개로 급증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중국의 오프라인 콘돔 판매량이 30~40% 증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중국에서는 이 공식이 통하지 않고, 경기와 무관하게 판매량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3.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연구진과 전문가들은 몇 가지 원인을 제시합니다.
- 관심의 재분배:
- 조사를 주도한 위자 베이징대 교수는 인터넷 시대에 태어난 중국 MZ세대가 하루 여가 시간의 상당 부분을 짧은 동영상 시청이나 게임에 쓰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 숏폼 콘텐츠나 게임은 즉각적인 자극을 주는 반면, 성관계는 적절한 타이밍과 장소, 조건이 맞아야 하는 상대적으로 번거로운 과정이라는 분석입니다.
- 연애·결혼의 경제적 부담 증가:
- 대만 매체 연합보는 중국에서 친밀한 관계와 결혼이 혼수, 신혼집, 결혼식, 육아 등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동반하면서, 연애와 결혼이 감정적 선택이 아니라 고위험 자산 투자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 연령대별로 다른 양상:
- 청년층은 관심사 자체가 다변화된 영향이 크다면, 중년층(특히 45세 이상 고학력 여성)은 오랜 관계 속에서 성생활 빈도가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경향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 36~45세 중년층에서도 약 20%, 5명 중 1명이 사실상 섹스리스 상태로 나타나 2020년 조사보다 늘어난 수치를 보였습니다.
4. '성적 불황'은 중국만의 현상일까

'성적 불황(sex recession)'이라는 용어 자체는 중국에서 처음 나온 것이 아닙니다. 2018년 미국 시사잡지 '디 애틀랜틱'의 편집자 케이트 줄리안이 밀레니얼·Z세대의 첫 성 경험 지연, 성관계 빈도 감소, 무성애 인구 증가 등 세계적인 추세를 설명하며 이 신조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즉 중국의 사례는 이런 국제적 흐름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사례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5. 자주 묻는 질문
Q. 성적 불황은 중국에서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요?
A. 18~25세 청년의 일회성 성관계 경험 비율이 5년 사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콘돔 시장 규모도 4년간 25% 감소하는 등 설문 조사와 실제 시장 데이터 양쪽에서 뚜렷한 감소세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Q. 안정적인 연인이 있어도 성생활 빈도가 낮은 이유는 뭔가요?
A. 조사에 따르면 25세 이하 청년의 경우, 연애 중이더라도 나이가 어릴수록 성생활 빈도가 낮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스마트폰 콘텐츠 소비 등 관심사 분산과 관련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Q. 콘돔 패러독스가 뭔가요?
A. 경기 불황일수록 콘돔 판매량이 늘어난다는 경제학적 통념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과거 대공황이나 금융위기 시기에는 실제로 이런 현상이 나타났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경기와 무관하게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어 이 공식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Q. 이 현상이 저출산과도 관련이 있나요?
A. 이 기사에서 직접적으로 저출산 통계와 연결 짓지는 않았지만, 성생활 빈도 감소와 결혼·연애의 경제적 부담 증가라는 배경은 저출산 논의와 맥락을 공유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중국의 '성적 불황'은 단순한 소비 트렌드 변화가 아니라,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와 결혼·연애에 대한 경제적 부담 증가가 겹쳐 나타난 사회적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이를 위기보다는 '관심의 재분배'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있어, 앞으로 관련 연구와 시장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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