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외환보유액과 기축통화 이야기
외환거래에 꼭 필요한 ‘기축통화’
국제 거래를 하려면 상품뿐 아니라 거래 수단인 외화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우리나라 돈을 찍어내도 외국에서 그 돈을 받지 않으면 거래가 안 되죠. 그래서 세계 대부분 나라가 인정하는 돈, 즉 ‘기축통화’가 존재합니다.
현재 기축통화는 미국 달러입니다. 유로화나 엔화도 사용되긴 하지만, 달러만큼 국제 무역에서 널리 쓰이는 화폐는 아직 없습니다.
외환보유액이란?
외환보유액은 국가가 비상시에 쓸 수 있도록 모아둔 외화 자금입니다. 단위는 대부분 달러로 표시합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2022년 기준) 수준인데, 외환보유액이 많을수록 국가 경제의 지갑이 든든하다고 볼 수 있죠.
외환보유액은 두 가지 상황에서 사용됩니다.
- 환율이 급격히 오를 때, 정부가 시장에 외화를 풀어 환율 안정을 돕습니다.
- 기업들이 외국에서 외화를 빌리지 못할 때, 정부가 대신 빌려줍니다.
즉, 외환보유액은 국가의 ‘비상금’ 역할을 합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와 외환보유액의 중요성
1997년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이 바닥나면서 경제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IMF 외환위기’ 또는 ‘IMF 구제금융 사태’라고 불리는 사건인데요. 외환이 없으면 외국과 거래할 수 없고, 환율이 급등해 수출입 모두 어려워졌죠.
더 큰 문제는 외국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부채 문제였습니다.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돈을 빌려야 했고, 국민들은 금을 모으고 기업들은 매각되는 굴욕적인 상황을 겪었습니다. 많은 기업이 파산하고 실직자가 늘면서 경제는 극도로 침체했습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제관념과 직장 문화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등장했고, 기업 내 ‘성과주의’가 확산됐습니다. 반면, 경제 위기 덕분에 폭락한 부동산을 싼값에 산 이들은 나중에 큰 이익을 얻기도 했죠.
최근 외환보유액 동향과 ‘킹달러’
IMF 이후로 외환보유액 변동은 국민과 시장의 큰 관심사가 됐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4개월 연속 외환보유액이 줄다가 다시 늘어난 뉴스가 나왔는데, 이는 달러 가치 변동 때문이었습니다.
‘킹달러’라 불리는 강한 달러가 세계 경제를 지배하다가 잠시 힘이 약해지면서, 우리나라가 보유한 외화 자산 가치도 올라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겁니다.
기축통화
뜻: 국제 거래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통화.
쉽게 말하면: 전 세계가 인정하고 주로 거래하는 ‘대표 돈.’ 현재는 미국 달러.
외환보유액
뜻: 국가가 비상시에 쓰려고 모아둔 외화 자산.
쉽게 말하면: 나라의 ‘비상금 통장’ 같은 외화 저금.
IMF(국제통화기금)
뜻: 국제 경제 안정과 개발을 지원하는 국제기구.
쉽게 말하면: 나라들이 돈 문제로 어려울 때 빌려주는 ‘국제 경제 구호 단체.’
달러 강세(킹달러)
뜻: 달러 가치가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해진 상태.
쉽게 말하면: 달러 힘이 세져서 다른 나라 돈보다 더 가치 있을 때.
외환위기
뜻: 외환보유액 고갈로 인해 나라 경제가 위기에 빠진 상황.
쉽게 말하면: 나라에 외화가 모자라 국제 거래가 어려워지는 ‘경제 위기.’
구제금융
뜻: 경제 위기 때 국제기구나 다른 나라에서 제공하는 긴급 자금 지원.
쉽게 말하면: 돈이 급한 나라에 주는 ‘경제 구호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