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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여행 어쩌다 이렇게 됐나…180석 비행기에 승객 단 3명

inEconomer 2026. 10. 1. 20:59

한때 한국인들의 대표적인 신혼여행지이자 가족 휴양지로 사랑받았던 괌.

 

그런데 최근 괌 노선을 둘러싼 항공업계의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180석 규모의 비행기에 승객이 단 3명만 탑승했던 사례까지 나왔기 때문입니다.

 

여행객이 크게 줄어 항공사들은 괌 노선의 좌석 공급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현재 적용되는 공급좌석 유지 의무 때문에 마음대로 줄이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180석 괌 비행기에 승객 단 3명

 

괌 노선의 수요 감소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있습니다.

 

2025년 11월 7일 괌에서 부산으로 향한 대한항공 KE2260편입니다.

 

당시 항공기 규모는 180석이었지만 실제 탑승객은 단 3명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해당 규모 항공편에는 기장과 부기장, 객실 승무원 등 6명가량의 직원이 탑승하기 때문에 승객보다 항공사 직원이 더 많은 상황이 벌어진 셈입니다.

 

당시 부산~괌 노선의 일부 항공편은 평균 탑승률이 10~20%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에서는 빈 좌석이 많아 옆으로 누워 갈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괌 노선을 이른바 '눕코노미' 노선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인기 신혼여행지 괌, 왜 여행객 줄었을까?

괌은 과거 한국에서 가까운 대표적인 해외 휴양지로 꼽혔습니다.

 

비교적 짧은 비행시간에 아름다운 바다와 리조트를 즐길 수 있어 신혼여행뿐 아니라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 수요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괌의 여행지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높아진 환율 부담에 더해 비슷한 비행시간으로 갈 수 있는 베트남 푸꾸옥이나 필리핀 보홀 등 다른 휴양지가 인기를 얻으면서 여행객의 선택지가 크게 늘었습니다.

 

항공편 공급은 유지되고 있는데 괌을 찾는 여행객은 줄면서 일부 노선에서는 좌석 공급과 실제 수요 사이의 불균형이 커진 것입니다.

 

 

 

괌 비행기 좌석 줄이고 싶어도 못 줄이는 이유

그렇다면 여행객이 줄었는데 항공사들은 왜 항공편을 대폭 줄이지 않는 걸까요?

 

여기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조건이 관련돼 있습니다.

 

공정위는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경쟁 제한과 항공편 공급 축소 등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국제선의 공급좌석 수를 2019년 대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괌 노선도 여기에 포함됐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관련 5개 항공사가 영향을 받습니다.

 

항공사 "90%에서 70%로 낮춰달라"

항공사들은 괌 여행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점을 들어 공급좌석 유지 기준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기존 2019년 대비 90% 이상인 공급좌석 유지 기준을 70% 수준으로 낮춰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정위 심사관은 항공사 측이 제시한 괌 여행 수요 감소 등이 기존 시정조치를 변경할 정도의 새로운 사정변경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공정위는 관련 심사보고서를 항공사 측에 보내고 심의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는 '최종적으로 좌석 축소가 금지됐다'고 단정하기보다는 향후 전원회의의 최종 판단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괌 항공권 가격에는 어떤 영향 있을까?

여행객 입장에서는 앞으로 괌 항공권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도 관심사입니다.

 

현재처럼 수요에 비해 공급좌석이 많은 상태가 이어진다면 항공사들이 빈 좌석을 채우기 위해 특가 항공권이나 프로모션을 내놓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향후 공급좌석 유지 기준이 완화돼 항공편 자체가 줄어들 경우에는 공급 감소가 항공권 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항공권 가격은 환율과 유류할증료, 여행 성수기, 항공사별 공급량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지므로 현재 상황만으로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괌 여행, 앞으로 다시 살아날까?

180석 비행기에 승객이 단 3명 탑승했던 사례는 현재 괌 노선이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과거 신혼여행과 가족여행의 대표적인 목적지였던 괌이지만, 이제는 푸꾸옥과 보홀 등 다양한 휴양지와 여행객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특히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요가 줄어도 공급좌석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향후 공정위가 괌 노선 공급좌석 유지 의무를 어떻게 판단할지, 그리고 항공사들이 괌 항공권과 운항편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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