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넘던 주가 6천원대로 폭락…'슈퍼개미' 62억 시세조종 혐의 결국 구속기소

한때 주가가 5만원을 넘어섰던 코스닥 상장사가 현재 6천원대까지 떨어진 가운데, 해당 종목의 주가를 장기간 조종해 약 62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이른바 '슈퍼개미'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투자자는 무려 3년 넘게 시세조종 주문을 반복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계좌와 투자금을 모아 대규모 거래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인지 핵심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슈퍼개미' 30대 전업투자자 구속기소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35세 전업투자자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A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는 또 다른 전업투자자 B씨는 자본시장법 위반 방조 혐의로 약식기소됐습니다.
검찰이 A씨에게 적용한 핵심 혐의는 장기간에 걸친 주가 시세조종입니다.
A씨는 2020년 1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약 3년 5개월 동안 한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시세조종 주문을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시세조종 주문만 1만5908회

검찰에 따르면 A씨가 해당 기간 제출한 시세조종 주문은 무려 1만5,908회에 달합니다.
A씨가 시세조종에 나선 기간 해당 회사 주가는 1만1,800원에서 4만5,800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얻은 것으로 검찰이 파악한 부당이득은 약 62억원입니다.
해당 업체는 석탄 가루 운반용 파이프 등을 포함한 분체 이송 시스템을 설계·제작하는 회사로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습니다.
사업가·의사 등 26명에게 투자금 모집

A씨는 혼자 가진 자금만으로 거래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고급 와인 등을 즐기는 미식 모임에서 알게 된 사업가와 의사 등 26명에게 접근했습니다.
투자 수익을 나눠주겠다는 방식으로 자금과 계좌를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증권계좌는 47개, CFD(차액결제거래) 계좌는 6개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코인·사채업자 등으로부터 약 120억원을 빌려 투자자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주식 매수 규모 3400억원

A씨가 동원한 투자 규모도 상당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확보한 자금을 이용해 사들인 주식 규모는 총 3,400억원 상당입니다.
특히 시장에서 실제 거래되는 유통 물량의 4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장회사 주식을 대량 보유할 경우 관련 법에 따른 보고 의무도 발생합니다.
자본시장법에서는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거나 이후 보유 비율이 1% 이상 변동하면 일정 기간 내 보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A씨가 이 같은 보고 의무를 3차례 위반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레버리지 투자 결국 반대매매 위기

문제는 과도한 레버리지였습니다.
빌린 돈 등을 이용해 투자 규모를 크게 키웠지만 주가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 강제 청산인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역시 연쇄 반대매매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러자 친구이자 전업투자자인 B씨에게 고가매수주문과 통정매매 등을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이러한 방식으로 시세조종 주문이 반복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인 계좌 이득액은 497억원

검찰이 파악한 규모는 A씨 개인의 약 62억원 부당이득에 그치지 않습니다.
A씨가 관리했던 지인 계좌 전체의 이득액은 약 497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자금이나 계좌를 맡긴 사람들에게서 받은 투자일임 대가도 약 16억원으로 파악됐습니다.
월 카드값 최대 3000만원

검찰은 범죄수익이 호화생활에도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씨는 고급 빌라에 거주하면서 한 달 카드 대금으로 최대 3,000만원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외부에서는 주식 투자로 큰 성공을 거둔 '슈퍼개미'라는 이미지가 형성됐지만, 검찰은 그 이면에 장기간의 시세조종이 있었다고 보고 기소한 것입니다.
5만1100원 주가, 현재는 6790원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주가 변화입니다.
해당 회사 주가는 한때 최고 5만1,100원까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2023년 5월 증권사발 하한가 사태 이후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연쇄적인 반대매매가 발생하면서 주가는 불과 4일 만에 4만5,800원에서 2만2,050원으로 급락했습니다.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이후에도 이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고 보도에 따르면 2026년 9월 16일 기준 주가는 6,790원까지 내려왔습니다.
5만1,100원의 고점과 단순 비교하면 상당한 폭으로 떨어진 셈입니다.
소액투자자 피해도 발생
급격한 주가 하락 과정에서 일반 소액투자자들도 손실을 입었습니다.
특히 시세조종이 의심되는 종목은 외부에서는 정상적인 수급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거래량이 갑자기 늘거나 특정 계좌를 중심으로 대규모 거래가 반복된다고 해도 일반 투자자가 실제 배경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단기간 주가가 급등했다는 이유만으로 추격 매수하기보다 기업의 실적과 공시, 재무상태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텔레그램 삭제·거짓 진술 부탁 혐의도
검찰은 A씨가 수사 과정에서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삭제하고, 자금과 계좌를 제공한 사람들에게 거짓 진술을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증거를 확보했고 수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B씨의 가담 혐의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우량주 장기투자 빙자한 시세조종"
검찰은 이번 사건을 주변 사람들에게 성공한 '슈퍼개미'라는 이미지를 구축한 뒤 자금과 계좌를 모집하고 우량주 장기투자를 하는 것처럼 가장한 레버리지 이용 장기 시세조종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핵심 숫자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시세조종 혐의 기간 : 약 3년 5개월
시세조종 주문 : 1만5,908회
개인 부당이득 혐의 : 약 62억원
지인 계좌 전체 이득액 : 약 497억원
주식 매수 규모 : 약 3,400억원
증권계좌 : 47개
CFD 계좌 : 6개
외부 차입금 : 약 120억원
주가 최고점 : 5만1,100원
2026년 9월 16일 주가 : 6,790원
다만 현재 A씨는 검찰에 의해 구속기소된 단계입니다.
검찰이 제기한 시세조종 및 부당이득 혐의에 대한 최종적인 유·무죄와 형량은 향후 법원의 재판을 통해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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