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서울 월세 80만원이 160만원으로…그래도 세입자들이 재계약하는 이유

inEconomer 2026. 9. 14. 16:31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월세가 크게 올라도 다른 집으로 이사하기보다는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재계약을 선택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지 않고 집주인과 새로운 조건에 합의해 계약을 연장하는 이른바 '합의 갱신'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갱신계약, 절반 넘어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8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은 1만4089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갱신계약은 7233건으로 전체의 51.3%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들어 월별 갱신계약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8월이 처음입니다.

 

1월 44.2%였던 갱신 비중은 이후에도 대체로 40%대를 유지했습니다. 7월 46.4%로 올라선 데 이어 8월에는 51.3%까지 상승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서울에서 전월세 계약을 한 사람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새로운 집을 구하기보다 기존 집에 계속 거주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의미입니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일부러 아끼는 세입자들

더 관심을 끄는 부분은 갱신 방식입니다.

 

8월 갱신계약 7233건 가운데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했다고 신고된 계약은 2870건, 약 39.7%였습니다.

 

반대로 청구권 사용 표시 없이 갱신된 계약은 4363건으로 60.3%에 달했습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면 임대료 인상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세입자가 집주인과 합의를 선택하는 데에는 여러 현실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당장 청구권을 사용하기보다 집주인과 조건을 조정해 계속 거주하면서 향후 사용할 수 있는 갱신청구권을 남겨두려는 판단도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합의해서 갱신할 경우 임대료가 시장가격에 맞춰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월세 8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실제 사례를 보면 상승폭이 상당합니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한 전용면적 84㎡ 아파트에서는 보증금 8억원을 유지하는 대신 월세가 기존 8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월세가 정확히 두 배가 된 것입니다.

 

송파구 장지동의 전용 84㎡ 아파트에서도 보증금 4억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월세가 7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상승했습니다.

 

송파구 가락동의 전용 84㎡ 아파트에서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166만원이었던 계약이 보증금 변동 없이 월 325만원으로 갱신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강동구 암사동에서도 보증금 3억원을 유지하면서 월세가 175만원에서 330만원으로 오른 계약이 확인됐습니다.

 

월세가 올라도 재계약하는 이유는?

그렇다면 세입자들은 왜 이렇게 큰 임대료 상승을 감수하면서까지 기존 집에 남으려고 할까요?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주변 전월세 시세입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임대료가 크게 올랐더라도 주변의 비슷한 아파트를 새로 계약하려면 더 많은 보증금이나 월세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사비, 부동산 중개보수, 새로운 집을 알아보는 시간과 비용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학교나 학원 문제도 있습니다. 직장 출퇴근이나 생활권까지 바뀌는 경우 이사에 따른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결국 세입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월세가 올랐으니 다른 곳으로 간다'고 결정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전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월세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8월 합의 갱신 가운데 기존과 신규 계약 모두 순수 전세인 2107건을 살펴보면 보증금이 기존보다 5% 넘게 오른 계약이 766건으로 36.4%를 차지했습니다.

 

10%를 초과해 오른 계약도 500건으로 23.7%였습니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지 않고 집주인과 새로운 조건으로 계약하면 임대료 5% 인상 제한을 적용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시장가격을 반영한 계약이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강서·송파는 갱신계약 60% 넘어

지역별 차이도 상당했습니다.

 

8월 강서구는 전월세 계약 1225건 가운데 827건이 갱신계약으로 67.5%에 달했습니다.

 

송파구 역시 1078건 가운데 665건이 갱신되면서 갱신 비중이 61.7%를 기록했습니다.

 

구로구 59.9%, 서초구 57.9%, 중랑구 57.4% 등 일부 지역에서도 서울 전체 평균보다 높은 갱신 비율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청구권을 사용하지 않은 합의 갱신 비중은 중랑구가 83.9%, 구로구가 83.4%, 강서구가 79.7%에 달했습니다.

 

앞으로 전월세 시장에서 봐야 할 부분

이번 통계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월세가 많이 올랐다'는 사실만은 아닙니다.

 

임대료가 크게 상승했는데도 세입자가 기존 주택에 계속 거주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거비뿐 아니라 이사 비용과 생활권, 직장, 자녀 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세입자가 기존 집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인 판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임대료가 계속 상승한다면 가계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보증금은 그대로 두고 월세만 크게 올리는 계약이 늘어날 경우 세입자가 매달 체감하는 부담은 더욱 직접적입니다.

 

앞으로 서울 전월세 시장을 볼 때는 신규 계약의 가격뿐만 아니라 갱신계약 비중과 합의 갱신 시 임대료가 얼마나 변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단순하지만 중독성 있는 퍼즐의 재미

퍼즐을 즐기고 뇌 건강도 챙기세요!!